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코로나와 잠수복, 책리뷰

by 로드트리퍼 T 2025. 3. 21.

영화 속 잠수복을 연상케 하는 표지와 ‘코로나’라는 단어의 조합이 묘하게 끌린다. 오쿠나 히데오의 <코로나와 잠수복>은 상상력과 현실이 교차하는 따뜻한 힐링 소설로, 팬데믹 시기의 기억을 소환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이야기다.

 

 

코로나와 잠수복, 책리뷰

 

 

소설보다 먼저 다가온 표지의 이야기

이 책을 처음 마주한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. 커다란 심해용 잠수복을 입은 인물과 작은 소년이 나란히 서 있는 표지. 이 조합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, 무엇인가를 지키고 있는 존재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했다.

오쿠나 히데오는 이미 <남쪽으로 튀어>라는 작품으로 유쾌하고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작가다. 이번 작품 <코로나와 잠수복>은 단편집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, 특히 첫 번째 이야기 ‘바닷가의 집’을 통해 이 책이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에피소드가 엮인 형식임을 알 수 있다.

 

코로나 시대, 우리 안의 수호자

이 소설의 배경은 팬데믹의 한가운데다. 세계가 멈추었던 시기, 그 안에서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살아내야 했을까? 오쿠나 히데오는 그런 시절 속에서도 유쾌하고 상상력 넘치는 시선으로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.

대표적인 두 이야기인

  1. ‘바닷가의 집’
  2. ‘파이트 클럽’

은 사회적 약자 혹은 경계에 놓인 인물들이 삶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다룬다. 마치 등 뒤에서 지켜보는 든든한 수호자처럼, ‘잠수복을 입은 존재’는 상징적으로 그들을 감싸고 있다.

 

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힐링 메시지

최근 <불편한 편의점>이나 <책들의 부엌>처럼 사람들의 내면을 위로하는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. <코로나와 잠수복>도 이 흐름 안에 놓이지만, 이 작품만의 매력은 판타지적 설정을 곁들인다는 점이다. 뜬금없는 SF가 아니라, 현실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.

  •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주는 무형의 보호막
  •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울림을 자극하는 이야기
  • 읽고 나면 은은한 미소를 남기는 따뜻함

그 따뜻함은 과거의 기억을 불러온다.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날들, 가족과 함께 쇼핑몰을 새벽부터 검색했던 일들, 사람들과 거리 두기를 했던 그 아득한 시기. 그 시간들이 다시 소환되며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‘기억의 거울’이 된다.

 

작은 소설에서 큰 감동을

<코로나와 잠수복>은 길지 않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. 하지만 그 안에는 각각의 삶, 시선, 울림이 담겨 있다. 소설은 ‘구체적인 설명’보다 ‘상징과 여운’을 통해 독자에게 다가선다. ‘감동’이 아니라 ‘공명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.

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일 수 있다. 하지만 지금 조금 지쳐 있거나, 마음속 작은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는 그야말로 ‘한숨 같은 안식처’가 되어줄 수 있다.

 

마무리 정리

<코로나와 잠수복>은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사건을 배경으로, 상상력과 감정이 조화된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. 현실의 무게에 눌린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,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는 ‘잠수복 속 수호자’를 상상하게 만든다.